후배 K의 경험담 – 심야 편의점 아르바이트

    후배 K가 모 편의점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그 편의점은 제법 큰 매장이었지만 입지가 나빠서 밤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K는 선배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대기실에서 빈둥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날도 두 사람은 언제나처럼 대기실에서 과자를 먹거나 스마트폰을 하곤 했다.

    손님도 오지 않고, 일이라고는 CCTV를 체크하는 정도였다.

    CCTV 모니터에는 카운터와 매장 내부 두 곳, 입구 쪽이 찍혀 있었다.

    문득 K가 입구 쪽 잡지 코너에 손님이 있음을 눈치챘다.

    마구 헝클어진 긴 머리가 허리까지 오는 여자였다.

    “이상하네. 입구 벨이 울렸던가?”

    선배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못 들었거나 고장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손님이 물건을 고르면 나가서 계산을 할 생가기었지만, 그 여자는 잡지 코너 앞에서

    움직이는 기색이 없었다.

    뭔가 찾는 걸까 싶었지만 너무 오래 가만히 있었기 때문에 슬슬 의심이 들었다.

    “저거, 도둑질하려는 거 아니야?”

    선배가 말했다.

    묘한 분위기의 여자를 보고 있으니 도둑질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K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선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여자를 잡기 위해 대기실에서 나왔다.

    선배는 계산대 쪽으로, K는 매장을 돌아서 살금살금 접근했는데

    막상 잡지 코너를 가서는 둘이 고개를 갸웃했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뭐야?그새 나간 거야?”

    두 사람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대기실로 돌아왔다.

    그러나.

    모니터를 보고 두 사람은 숨을 삼켰다.

    아까와 똑같은 위치에 여전히 그 여자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뭐?! 다시 들어왔어?”

    하지만 두 사람이 대기실로 들어오는 사이에 다시 여자가 들어오는 기색은 없었다.

    설마 모니터가 고장 난 것일까?

    두 사람은 다시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역시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식은 땀이 나는 것을 느끼면서 두 사람은 대기실로 돌아갔다.

    둘 다 아무 말도 없이 모니터부터 확인했다.

    “아!”

    두 사람이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모니터에서 여자의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K가 안심하고 모니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가는 순간.

    “잠깐, 움직이지 마.”

    선배가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의 일도 있고 해서 K는 반사적으로 몸을 멈췄다.

    두 사람은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모습으로 멈췄다.

    K는 왜 선배가 가만히 있으라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깨달았다.

    모니터에 K와 선배의 모습이 반사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두 사람 사이에 아까 그 여자의 얼굴이 같이 반사되고 있었다.

    울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으며 K는 경직됐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 때,

    여자는 뭔가 중얼거리며 떠났다.

    그러고 또 몇 분.

    “이제…괜찮으려나?”

    라는 선배의 말에 K는 크게 숨을 토했다.

    조심조심 뒤를 돌아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아직도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K는 모니터 앞에서 물러섰다.

    “여기 귀신이 나온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선배는 긴장이 풀린 목소시로 말하며 K를 마주 보았다.

    “그러네요. 저도 몰랐어요.”

    그 순간 선배가 모니터를 보며 기겁을 했다.

    K도 선배의 모습에 모니터를 돌아보았다.

    모니터에는 아까 그 위치에 그 여자가 비추고 있었다.

    단, 잡지 코너를 보고 있지 않았다.

    카메라 쪽을 바라보고, 크게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