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주의) 선배가 갔던 터널

    제가 18살 때의 일이니, 지금부터 20년도 더 된 옛날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저는 미용 전문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또,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적겠습니다.

    같은 반 친구이자 Y현에서 도쿄에 있는 학교까지 통학하던 M으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삼촌이 스키장에서 일하시는데 리프트 공짜로 타게 해 주신댄다!”

    이건 갈 수 밖에 없어서, 저를 포함한 6명이 모여서 두 그룹으로 나누어 M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그룹에서 M을 포함한 4명과 함께 스노보드를 타거나 옴 진리교 사건으로 난리가 났던

    시설들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후 M의 집에서 하룻밤 자기로 해서, 오후 7시에는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모두 수다를 떨거나 만화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때 M이 말을 꺼냈습니다.

    “이럴 때 하긴 좀 뭐한 얘기긴 한데~

    중학교 선배가 4명이서, 이 근처에서 유명한 산속에 ○○터널이라고 있는데,

    거기에 담력 시험하러 갔었어.

    ○○터널 근처에 새 터널이 생겼거든.

    오래돼서 지금은 사용을 안 한단 말야?

    음, 흔한 얘기긴 한데 터널 안에서 헤드라이트를 끄고 경적을 3번 울려.

    그리고 헤드라이트를 켜면 터널 출구 근처에 여자 귀신이 서 있는 거지..

    그런 소문이 있어서 실제로 선배들도 그걸 했나봐.

    그런데 귀신은 코빼기도 안 보였지.

    터널 안에서 유턴을 할 수가 없어서 일단 쭉 터널 밖으로 나온 다음에

    되돌아가려고 했대.

    그랬더니 터널 중간쯤에서 갑자기 보닛 위로 기모노가 쿵!하고 떨어진 거야.

    운전하던 선배는 놀라서 핸들을 확 꺾어버렸고, 터널 벽에 들이 받았대.

    근데 아무리 그래도 좁은 터널이니까 그렇게 속도를 내지도 않았을 텐데,

    뒷자리 2명은 죽었고. 조수석에 있던 여자친구는

    (그 당시에는 안전벨트 착용 규제가 지금보다 느슨했습니다)

    앞 유리에 얼굴을 부딪쳤고.

    얼굴에 대각선으로 크게 쫙 흉터가 남아 버려서 그쪽 가족들이랑 재판 중이래.

    물론 기모노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아무도 안 믿어주고 말이야.”

    무섭다고 생각하고 듣고 있었지만 장난스럽게 받아쳤습니다.

    “에이~구라 치고 있네~!”

    “아니! 진짜라니까!”

    하지만 M은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이야기로 들떠 있었을 때 창 밖이 빨갛게 물든

    모습이 조금 일찍이서 보였습니다.

    “저게 뭐지…야야 불났다! 구경 가자!”

    저희는 한가했기 때문에 할 일이라곤 구경꾼이 되는 것뿐이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불이 난 곳은 M의 동창 집이었습니다.

    M이 “실화야?” 라고 놀라고 있자니, 저만치서 누군가가 태연하게 걸어와 말을 건넸습니다.

    “야! M! 오랜만이야!”

    불이 난 집의 주인이었던 것 같았는데, 큰일이 났는데도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M은 멍하니 그 사람을 쳐다보았습니다.

    “아~ 저거, 왠지는 모르겠지만 불났나 봐. 그 집은 이제 사람이 안 살아.

    빈집이라고. 우리 집, 최근에 좀 떨어진 곳으로 이사했거든.”

    불이 났는데도 태연하게 싱글벙글 웃고 있으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않나,하고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무심코 안심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화재는 나중에 무사히 진화되었고,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화재 당시 M은 터널에 간 선배에 대해 그 사람에게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M의 동창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어, 진짜야. 아직도 재판하고 있어.”

    그로부터 며칠 뒤 짧은 겨울방학이 끝나고 마지막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개학 후, 저는 두 번째 그룹에서 보드를 타러 간 친구 중 1명이 연속으로 학교를

    쉬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야, U 학교 안 왔냐?”

    M과 다른 두 친구는 “어쩌면…”하고 얼굴을 마주 보았습니다.

    M이 말했습니다.

    “너희들한테도 선배 얘기 했었잖냐. 너네는 가기 싫다 했지만, 우리는 갔어 사실..”

    제가 있었던 첫 번째 그룹은 그렇게까지 까불거리는 녀석이 없었고,

    두 번째 그룹에 어느 쪽이냐 하면 행동파인 녀석들이 3명이 있었기 때문에,

    녀석들이 터널로 가는 상황은 쉽게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가기만 하고 아무 일도 없었지?”

    제가 그렇게 말하자, M은 그날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 선배 얘기를 했을 때, 두 번째 그룹의 3명은

    “진짜?! 재밌을 것 같은데! 야, 가자, 가보자고! “

    라고 신이 나서 바로 차에 올라 현장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분위기에 겁을 먹었지만, 선배들과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고, 유턴해서 돌아올 때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 뭐야, 역시 개뻥이잖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다들 속으로 안심했는지, 돌아오는 차 안은 조금 들뜬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운전자는 M, 조수석에 U.

    뒷자리에 두 사람이 앉아 있었고, 앞쪽에 있는 두 사람과 뒤쪽에 있는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뒤쪽에 있는 두 사람이 갑자기 조용해진 것을 알아챘다고 합니다.

    그래서 M이 백미러로 뒤에 있는 두 사람을 힐끗 보았더니, 그들 사이에 처음 보는 여자가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차는 한 번도 세운 적 없었고, 아무도 태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한 사람이 갑자기 늘어나 버린 이상한 상황입니다.

    뒤에 앉은 두 사람도 그 존재를 의식한 듯 고개를 비스듬히 숙인 채 굳어 있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 두 사람이 말하기를, 오싹한 느낌이 드는 순간 옆에 뭔가가 있는 것 같았고, 기척이 느껴지는 쪽을 천천히 바라보니 시야 한쪽에 여자가 보인다는 것을 깨닫고 두려움에 몸이 굳어버렸다고 합니다.

    M도 너무 무서워서 운전하고 있는 게 고작이었고,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운전했습니다.

    그런데 U만 그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갑자기 대답이 없는 M에게 조금 화가 난 듯했습니다.

    “야, 너 왜 갑자기 나 무시하냐? 이상한 놈일세. 안 그러냐?”

    뒤를 돌아보며 두 사람의 동의를 구하려던 순간, 완전히 보고 말았겠죠.

    U는 세차게 고개를 앞으로 돌리고, 고개 숙인 채 떨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까스로 집에 도착한 순간, 그 여자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모두 헐레벌떡 차에서 내려 집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진짜 있었어 귀신!! 존나 무섭다!! 어떻게 해야 되냐?!”

    다들 대혼란 상태에 빠졌고, 결국 두려움에 잠도 자지 못하고 아침 일찍 전철을 타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전화를 해봐도 U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날이 갈수록 저는 걱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보름 후, 원래도 마른 편이었던 U가 빼빼 마른 상태로 학교에 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U에게 있었던 일입니다.

    U는 별일 없이 평범하게 집으로 돌아갔지만,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몸이 떨릴 정도의 오한과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U는 외동아들이고 아버지는 계시지 않습니다.

    마침 어머니도 여행을 가셨다가 오늘 돌아오실 예정이었던지라, 밤이 되어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현관으로 들어오려 하지 않았고, 밖에서 큰소리로 호통을 쳤습니다.

    “너 어디 갔다 온 거야!? 뭘 데리고 왔잖아! 지금 바로 제령하러 갈 거니까 준비해!”

    U의 어머니는 영감이 강해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 눈치챈 것입니다.

    이동 중에 어머니는 벌벌 떨면서도 가면 안 되는 곳에 발을 디딘 것에 대해 화를 많이 내셨다고 합니다.

    오랜 이동 끝에, 영매사가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만…

    U를 만나자마자 영매사가 기절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자가 겨우 깨웠는데, 그 영매사는 이렇게 말할 뿐이었습니다.

    “내 능력으로는 안 돼! 저희 스승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나 심각한 상황인 건가, 라고 생각하면서도 U는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소개받은 시설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제자로 보이는 젊은 사람이 안색을 바꾸고 나왔습니다.

    “스승님께서 본인 능력으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더 높으신 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할 뿐 U를 만나주지도 않는 상태였습니다.

    네다섯 번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결국 마지막에 도착한 곳에서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은 없어요. 완전히 제령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세요?”

    그래도 방법이 없었던 U는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제령 하는 데에는 3명이 달라붙어 3일 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U 본인도 제령 중의 기억이 거의 없는 듯, 기절했다가 깨어나기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완전히 제령 했을 겁니다. 자신은 없지만…”

    영매사에게 걱정스러운 말을 듣긴 했지만, 그만큼 강한 귀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의 U는 후련한 듯 “이제 괜찮아~”라며 웃고 있었는데, 10일 동안 거의 밥도 못 먹고 물도 못 마시며 홀쭉하게 야윈 U의 모습을 보니, 정말 위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가뜩이나 출석 일수가 빠듯했던 U는 1년 유급했습니다.

    뱀발이지만, M은 그 후 유명한 미용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귀신이 붙었던 U는 경영 실패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교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와 핵소름…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