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내가 겪은 공포 실화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부모님하고 떨어져서 지내는데 가끔 부모님이 집에 오시면 새벽까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가 잠에 든단 말이야.

    그때 해준 아빠 이야기가 소름 돋아서 올려본다.

    아빠 젊었을 적에 아홉수가 들었을 때 이야기야.

    꿈을 꿨는데 허허벌판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묫자리를 파고 있었대.

    파다보니 윗줄은 구덩이가 총 3개,

    아랫줄은 구덩이가 총 두개,

    그러니 총 다섯구덩이를 파고 있는거야.

    한참 그 파진 자리들을 쳐다보고만 있다가 잠에서 깼는데

    기분이 안 좋고 불쾌하더래.

    그때 한창 우리 할아버지가 편찮으셨을 때였거든.

    아빠는 혹시 내가 꿈에서 아빠 무덤 자리를 파버린 건 아닐까

    걱정을 하신거지.

    너무 크게 걱정한 게 문제였는지, 우연인진 몰라도

    아빠의 친척 두분이 돌아가셨다고 연락을 받았고,

    사인은 교통사고.

    그 주 주말에 장례식을 다녀온 후에 또 다시 꿈을 꾸는데

    아빠가 팠던 묫자리 중 두개가 흙으로 덮여 있었대.

    하지만 돌아가셨던 분이 왕래가 별로 없었던

    먼 친척 부부인지라 묫자리가 두개나 메꿔졌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대.

    꿈이였지만 그 안도감이 너무 생생해서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고 말야.

    꿈에서 깨서 처음 든 생각은 앞으로 남은 세자리는 누구일까라는 대한 걱정이었던거야.

    혹시나 가까운 사람이 죽는다면 내 가족, 친구들이 갑자기 떠난다는 생각에 너무 슬프니까 말야.

    하지만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지.

    그래서 아빠는 주변 사람들한테 몸조심하라고 안부 연락을 하고,

    그냥 잊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어.

    다행히 한동안은 아무 일도 없었대.

    그렇게 아빠가 그 꿈을 잊었을 무렵, 갑자기 아빠 직장 상사분이 돌아가셨고

    또 장례식을 다녀오니 그 꿈에 묫자리가 하나 매꾸거지더라는거야.

    그래서 집 근처에 철학관에 가서 꿈 해몽을 부탁했더니

    무덤파는 꿈은 흉몽이 아니라고 오히려 좋은 꿈이라고,

    주변분들이 돌아가신 건 그냥 우연의 일치일뿐이라고 아빠를 달래주셨대.

    나름 꿈 해몽을 잘 하신다고 지역에서 유명한 분이라서 아빠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그냥 잊고 살아가야지하고 체념했어.

    그 후엔 어떻게 됐냐고?

    몇달 뒤 회사가 휴무일이라서 낮잠을 자다가 꿈을 꾸는데

    그때 남은 두 묫자리까지 전부 덮여버린거야.

    아빠는 역시 요즘 고민이 많아서 그런 꿈을 꿨던거라며

    주변에 죽은 사람도 없는데 묫자리가 덮였으니

    이제 큰 일은 해결되었다며 기뻐했어.

    그리고 그 동안은 엄마가 걱정할까봐

    이야기도 안하고 끙끙 앓고 있다가,

    엄마한테도 꿈 이야기를 해줬대,

    여기까지가 내가 들은 이야기라면 나름 나쁘지않은 엔딩이 아니었을까 했는데

    사실 이 이야기엔 숨겨진 뒷 이야기가 있었어.

    그 당시에 엄마가 아빠 충격 받으실까봐 전하지 못한 이야기인데

    우리 친가족이 되게 남아선호사상이 강하단 말이야?

    우리 엄마가 당시 딸 셋을 낳고 할머니한테 온갖 구박 당하면서 시집살이를 했었어.

    그걸 본 작은 엄마가 본인도 딸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할머니가 무섭다고

    우리 엄마한테만 몰래 이야기를 해서

    아이를 지웠었나봐.

    아마 나머지 묫자리를 그 두 아이가 채우게 된 건 아닐까 하는거지.

    두번째 이야기)

    초등학교 때 겪었던 일이다.

    가족과 함께 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밤 9시 무렵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플랫폼에는 우리 가족 말고도 여기저기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조금 떨어진 곳에 이상한 사람이 있었다.

    아이처럼 키는 작은데, 얼굴은 완전히 할아버지인 사람이

    플랫폼에 주저앉아 있었다.

    왠지 신경이 쓰여 슬쩍슬쩍 바라보고 있을 무렵이었다.

    갑자기 그 사람은 손을 앞으로 쫙 펴더니, 꼼지락꼼지락 거리면서

    끈을 당기는 것 같은 동작을 하기 시작했다.

    그걸 몇번이고 계속 반복하는 것이었다.

    이상하다 싶어 나는 보이지 않은 끈이 있을 법한 곳을 바라보았다.

    선로 너머, 반대쪽 플랫폼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여자는 할아버지가 끈을 잡아당길 때마다 몸이 흔들흔들 조금씩

    앞으로 끌려오고 있었다.

    그 순간, 그 여자가 서 있던 플랫폼에 전철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세차게 끈을 당겼다.

    여자는 마치 이끌리듯 그대로 플랫폼을 향해 돌진했다.

    나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주변 사람들은 놀라서 일제히 나를 보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반대쪽 플랫폼에서 수많은 비명이 울려퍼졌다.

    아버지가 상태를 보러 반대쪽에 다녀와서 해준 말은 이랬다.

    “한 여자가 전철에 부딪혀서 다쳤나봐.

    피가 꽤 나기도 하지만 의식도 있고,

    아마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더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할아버지의 모습은 사라진 후 였다.

    다른 사람들은 아마 그 할아버지를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나는 전철을 탈 때마다 혹시 플랫폼 어딘가에 할아버지가

    있지는 않는지 찾고는 한다.

    하지만 만약, 반대편 플랫폼에 할아버지가 끈을 잡고

    나를 바라보고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가끔 두려워진다.